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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이 여행/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24화 상서롭다 그 동네 – 경북 상주 / 경천대, 자전거 탄 풍경, 피자 가게, 명주의 맥, 경천섬, 시의전서, 사모곡

by multimillionaire oz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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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24화 상서롭다 그 동네 – 경북 상주

‘경상도’의 유래가 된 조선 시대 영남의 중추도시, 경북 상주.

낙동강 본류가 관통해 드넓은 곡창지대가 펼쳐지고

오곡백과가 풍성해 번영하고 융성했으며

그만큼 사람들의 성정도 여유롭고 온화한 상서로운 땅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백스물네 번째 여정은

넉넉한 낙동강 물길 따라 풍요의 땅 경북 상주로 떠난다.

▶ 낙동강 제 1경, ‘경천대’

경천대는 낙동강 1300여 리 물길 중 제1경으로 손꼽히는 상주의 오래된 명소이다. 기암절벽 꼭대기의 작은 바위를 일컫는 경천대의 원래 이름은 하늘이 스스로 만든 빼어난 경치라는 뜻의 자천대(自天臺). 광활한 상주의 들녘과 이를 휘감아 도는 낙동강이 만든 절경을 마주하며 경북 상주 한 바퀴를 시작한다. 

▶ 상주의 자전거 탄 풍경 

상주 시내로 향한 김영철은 학생들부터 어머니들까지 남녀노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시민들을 발견한다. 대지가 평탄해 자전거 타기 안성맞춤인 상주는 한때 출퇴근길엔 도로에 자전거가 가득해 차가 피해 다닐 정도였단다. 어머니들과 자전거 가게로 향한 김영철은 자전거 한 대가 논 7마지기 값일 때부터 자전거를 고쳤던 사장님과 ‘상주의 자전거 전성시대’ 추억담을 공유한다. 이때 골동품 자전거를 싣고 들어오는 한 남자. 넘치는 자전거 사랑으로 오래된 자전거를 수집한다는데. 60년 된 자전거를 타고 그 시절 골목을 주름잡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 본다. 

▶ 외갓집 골목에 문을 연 피자 가게 

시장 근처 오래된 골목을 걷던 김영철은 간판도 없는 피자 가게를 발견한다. 주문 즉시 재료를 썰고 반죽해 완성까지 꼬박 1시간이 걸리는 유기농 제철 채소 피자를 판단다. 하루에 딱 10판이 목표라는 소박한 꿈을 가진 주인은 7년 전 외갓집이 있는 상주로 귀향한 진영 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묻어있는 외갓집 골목으로 돌아와 피자 가게를 열었단다. 그녀를 키워외조부모님은 크나큰 사랑으로 그녀를 키워준 따뜻한 울타리 같은 존재. 여느 청년들처럼 부푼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차가운 현실에 지쳤을 때 진영 씨는 고향을 떠올렸다는데. 마당에서 두 팔 벌려 반겨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제 없지만, 여전히 그녀에게 상주는 돌아올 수 있는 곳, 언제나 다정한 외갓집 그 자체이다.

▶ 명주의 맥을 잇는 직남, 직녀 부부 

쌀, 곶감, 명주로 유명한 삼백(三白)의 고장 상주. 넓은 들판이 있어 뽕나무밭 조성에 유리했고 누에 농가가 많아 동네마다 명주 베틀 소리로 가득했단다.  시대가 흐르며 점차 명주 농가도 자취를 감췄지만, 여전히 가업을 잇고 있는 부부가 있다. 이어받을 당시부터 명주는 ‘수의용 옷감’으로만 여겨졌고 잠을 설쳐가며 일을 해도 잘 팔리지 않았다는데. 이때 부부는 쌍고치에서 나온 불량품 명주에 눈을 돌려 명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냈단다. 고된 노동에 포기할 뻔도 했지만 누에는 뽕잎을 먹어야 한다 했던가. 다시 돌아와 오랜 세월 가정을 지탱해준 명주를 이어가고 있단다. 상주명주의 전통을 잇는 직남, 직녀 부부의 비단결 같은 삶을 만나본다. 

▶ 상주의 떠오르는 강소형 관광지, 경천섬 

상주에서 낙동강을 감상할 수 있는 떠오르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바로 경천섬. 서울의 선유도처럼 강이 만든 하중도로 2012년 상주시에서 수변 생태 공원으로 조성해 상주 시민들에겐 일상의 휴식처, 외지인들에겐 상주를 방문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어 주고 있단다. 슬기로운 경천섬 체험 첫 번째, 입구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섬 한 바퀴를 돌아본다. 두 번째, 더욱 생생한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친구, 가족들과 폰툰보트를 타고 낙동강을 유람하던 선비들처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경천섬 일대를 조망한다. 김영철도 상주의 대학생들과 함께 경천섬을 알차게 즐겨본다.

▶ 조선시대 음식백과 ‘시의전서’

고즈넉한 산길을 걷던 김영철은 한옥 마당에서 가지장아찌를 담그는 모녀를 만나는데, 시의전서에 나온 음식을 재현하는 거란다. 시의전서(是議全書)는 조선시대 양반가와 궁중의 요리법 422가지를 수록한 일종의 ‘음식 백과사전’으로, 한식의 기본인 김치부터 찜, 탕, 적, 후식까지 조선 후기의 다양한 한국 음식을 엿볼 수 있다. 우연히 시의전서를 알게 돼 10여 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한 노명희 씨. 그녀의 지원군은 상주가 고향인 그녀의 어머니인데. 시의전서는 어머니에서 그 다음 어머니로, 손맛으로 전해지던 우리의 음식을 기록해둔 책일지도 모른다. 노명희 씨도 경험 많은 어머니가 곁에 있어 뿌리 깊은 맛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 깻국국수와 뭉치구이 한 상엔 상주 어머니들의 역사가 담겼다. 

▶ 돌탑 어르신의 사모곡 

과수원이 넓게 펼쳐진 마을을 걷던 김영철은 75세의 문형두 어르신을 만난다. 홀어머니를 봉양하며 고향산천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는 어르신은 5년 전부터 돌탑을 쌓기 시작했는데 그 개수만 서른 개란다. 바다 구경 한번 못한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을 담은 황포돛배 돌탑,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며 ‘언제 장성 할래’ 눈물지으시던 사연이 담긴 돌탑 등 그가 쌓아 올린 돌탑에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살아생전 더 잘해드리고 싶었던 후회와 효심이 스며있다. 

 

길하고 복된 경북의 고도, 상주.

짙어지는 녹음처럼 푸르른 이웃들의 이야기는 5월 29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24화 상서롭다 그 동네 – 경북 상주] 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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