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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국인의 밥상 [544회] 범 내려온다! 임인년 새해 밥상 / 2022년 1월 6일 19:40 방송

by multimillionaire oz 202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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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회] 범 내려온다! 임인년 새해 밥상

2022년 1월 6일 19:40 방송

 
KBS1 <한국인의 밥상> 
544회 “범 내려온다! 임인년 새해 밥상”

■ 기획 KBS/ 프로듀서 정기윤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김동정 / 작가 조수진

■ 2022년 01월 0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8시 30분


임인년 호랑이의 해
호랑이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새해 밥상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호랑이 해다. 호랑이는 맹수지만 우리 민족에겐 각별한 존재다.
고조선 건국신화 속의 호랑이에, 할머니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가 있고, 곶감을 무서워 한 전래동화 속 호랑이가 있는가하면. 풍수지리에서도 좌청룡 우백호처럼 호랑이가 손꼽힌다. 때로는 수호신이 되고 친구가 되는 호랑이는 오늘날에도 우리 삶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살아 숨쉰다. 올림픽 때는 호돌이가, 동계올림픽 때는 수호랑이 우리의 얼굴이 된 게 대표적. 호랑이 해인 2022년 첫 방송에서는 호랑이와 깊은 관계를 맺어온 이들과 그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진도에 호랑이가 살았다!? 호랑이의 발자취를 따라서 

진도에서는 실제 호랑이가 살았던 흔적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호랑이가 새끼를 낳고 지냈던 ‘범굴’, 호랑이가 민가에 내려오면 진돗개가 도망가도록 만든 ‘개구멍’, 진도에 남아있는 수많은 호랑이 관련 지명들이 그것이다. 지금은 다리가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당시 섬이었던 진도에 어떻게 호랑이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일까? 깊은 산 속에서만 산다고 알려진 호랑이는 실제로 수영을 잘하는 동물. 진도는 육지와 그리 멀지 않은 섬인 데다 국영 목장이 있어 먹이가 풍부해 호랑이가 살기 좋은 장소였다고.

진도에서 만난 조성환 씨는 오래전부터 진도 호랑이의 흔적과 민담을 채집하고 있단다. 그와 함께 진도 호랑이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진도 용호리는 ‘호구마을’로도 불리는데 지형이 호랑이가 입을 크게 벌린 모습과 닮아서라고. 마을 초입의 호랑이 석상이 성환 씨를 반기고, 마을주민 김환광 씨와 조정렬 씨는 호구마을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또 호구마을에서는 호랑이가 살던 시절부터 먹어온 옛 음식들로 밥상을 차린다. 호랑이 사냥에 나서던 장정들의 힘을 북돋는 음식이었다 전하는 뜸부기 닭국. 마을 저수지에서 잡아 온 민물 새우로 끓인 민물새우단호박찌개까지 호구마을이 소중히 간직해온 옛 밥상을 만나본다.

 


마을 곳곳 호랑이 벽화가 반기는 복거마을의 새해

경기도 안성시에는 마을 뒷산이 호랑이가 엎드린 형세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은 발길 닿는 곳곳 온통 호랑이 벽화며 조각으로 가득한데. 호랑이 마을에 사는 호랑이 띠 윤명옥 씨를 만나본다. 명옥 씨와 남편 지성기 씨가 만드는 가래떡은 호랑이 마을에서 농사지은 것들을 쓴다고. 그래서 계절마다 들어가는 재료도 다르단다. 쑥이 제철일 때는 쑥을 넣어 쑥 가래떡을 만들고, 단호박이 많이 나는 지금은 단호박을 통째로 갈아 단호박 가래떡을 만든다고. 

부부가 새해 처음으로 뽑은 가래떡을 안고 찾아간 이웃 김명숙 씨댁. 명숙 씨는 종가의 며느리로 호랑이 마을에서 음식 솜씨가 좋기로 유명하단다. 평소에도 자주 밥상을 함께 한다는 이들이 새해를 맞아 함께 나눌 밥상을 차린다. 백미, 현미, 단호박의 삼색떡을 넣은 떡국, 씨를 뺀 대추와 인삼을 닭고기에 말아 찐 별미인 닭인삼말이찜, 수수대신 찹쌀로 부쳐낸 삼색찹쌀부꾸미, 잎이 넓고 부드러운 시래기를 잔뜩 넣고 얼큰하게 지져내는 돼지등뼈시래기찌개까지! 호랑이마을의 넉넉한 새해 밥상을 맛본다. 

 


호랑이 민화와 함께 한 40년

종로의 한 화실. 민화작가 엄재권 화백은 40년 전 민화작가이자 고미술품복원가인 고모부 송규태 선생 댁에 머물면서 붓을 잡기 시작해 지금껏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왔다. 엄 화백이 특히 사랑하는 것은 호랑이 민화라는데. 특히 요즘엔 전통적인 호작도(까치호랑이 민화)를 재해석해 재치있고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작업도 하고 있다. 드론을 날리며 까치를 놀리는 호랑이, 까치를 그리워하며 붓으로 까치를 그리는 호랑이가 주인공이다. 새해를 맞아 엄 화백과 제자들이 대문에 붙여 액을 쫓았다는 호랑이 문배도(門排圖)를 그려본다.

스승 엄 화백을 위해 특별한 사연이 있는 밥상을 차리겠다는 제자들. 호랑이무늬와 비슷해 호랑이콩이라는 별명을 가진 줄기강낭콩을 삶아 으깬 뒤 곶감에 듬뿍 넣어 말아내는 호랑이콩곶감말이. 호랑이콩에 알록달록 채소를 듬뿍 넣은 호랑이콩범벅. 그리고 스승이 젊은 시절 민화를 배울 때 즐겨 먹었다는 붕어조림을 만들어 본다. 호랑이해를 맞은 민화작가들의 뜻깊은 신년 밥상에 함께 해본다.

 
호미곶 해녀 부인과 어부 남편의 새해 밥상

포효하는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에서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 우리나라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해녀 이말년 씨와 어부 남편 김치환 씨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말년 씨는 새해 아침부터 바다를 누비며 잠수를 하더니 곧 말똥성게와 해삼을 망사리에 가득 채운다. 시집와 둘째를 낳고 물질을 배우기 시작한 말년 씨는 어느덧 30년 경력의 노련한 해녀가 되었다. 아내가 물질하며 성게나 해삼 등을 채취할 때 치환 씨는 어선을 타고 제철 생선들을 잡는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바다에 나갔던 부부는 새해를 맞아 넉넉한 밥상을 차리기로 한다. 아내가 잡아온 것들로는 성게미역국과 전복해삼소라물회를 만들고. 남편이 잡아온 말쥐치로는 말쥐치묵은지찌개를 끓이는 부부. 호미곶 해녀 부인과 어부 남편의 다정한 새해 밥상에 함께 앉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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