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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톺아보기

행로난行路難(2)(3)

by multimillionaire oz 201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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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행음도,

양해, 13C 초 남송, 종이에 먹, 80.8×30.4cm,

도쿄 국립 박물관 소장

 

074-2 행로난

이 백

세상의 큰길 푸른 하늘처럼 넓건만,

나만 홀로 나서지를 못하는구나.

장안의 귀공자 따라다니는 것은 부끄러운 일,

개 뜀박질, 닭싸움에 배와 밤을 두고 내기나 거는 일들.

풍환처럼 칼을 두드려 노래로써 괴로움을 토로하지만,

왕가의 대문에 옷자락 끌며 굽실거리는 일 내 뜻과는 맞지 않네.

회음의 시정배들 한신을 비웃었고,

한나라 조정 공경들은 가의를 꺼렸었지.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옛날 연나라 소왕이 곽외를 중히 하고,

소왕은 몸소 빗자루 들고 몸을 숙여 배움을 청하였건만 그에게 혐의를 두지 않았음을?

극신과 악의는 그 소왕의 은혜에 감격하여,

간 내놓고 쓸개 쪼개어 자신의 재주를 다 바쳤지.

그렇게 훌륭하던 소왕의 백골도 잡초에 얽히고 말았으니,

그 누구 다시 황금대에 빗자루를 들 것인가?

가는 길 어렵도다, 차라리 돌아갈지어다!

 

大道如靑天, 我獨不得出.

대도여청천, 아독부득출.

羞逐長安社中兒, 赤雞白狗賭梨栗.

수축장안사중아, 적계백구도리률.

彈劍作歌奏苦聲, 曳裾王門不稱情.

탄검작가주고성, 예거왕문불칭정.

淮陰市井笑韓信, 漢朝公卿忌賈生.

회음시정소한신, 한조공경기가생.

君不見昔時燕家重郭隗, 擁篲折節無嫌猜?

군불견석시연가중곽외, 옹수절절무혐시?

劇辛樂毅感恩分, 輸肝剖膽效英才.

극신악의감은분, 수간부담효영재.

昭王白骨縈蔓草, 誰人更掃黃金臺?

소왕백골영만초, 수인갱소황금대?

行路難, 歸去來!

행로난, 귀거래!

 

[해설]

1. 이는 잡언가행체雜言歌行體로써 고대 기개에 찼던 선비들과 현사를 초청하기 위해 황금대黃金臺를 쌓은 연소왕의 고사를 인용하여 자신의 불우함과 품은 큰 뜻을 함께 읊은 것임.

2. 운각은 , ’, ‘,

 

074-3 행로난

<행로난行路難> 이백

귀 있어도 허유처럼 영천의 물에 씻지를 말고,

입 있어도 수양산의 고사리는 먹지를 말 것이니라.

빛을 감추고 세상에 섞여 이름 없이 사는 것이 귀한 것이니,

무엇이 잘났다고 구름과 달에다 고고함을 비기랴?

내 보건대 예로부터 현달한 사람들 중에,

공을 이루고 몸이 물러나지 않다가 모두가 죽임을 당하고 말았나니,

오자서는 부차에게 죽은 뒤 그 시신이 오강에 버려졌고,

굴원은 상수의 멱라강에 몸을 던져 죽었노라.

육기의 뛰어난 재주 어찌 제 몸이나 지키지 못하였나?

이사도 휴식할 곳 괴롭게도 일찍 도모하지 못하였네.

육기는 화정의 학 울음소리를 어찌 다시 들을 수 있겠으며,

이사는 고향 상채의 푸른 매를 어찌 다시 사냥에 쓸 수 있겠는가?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오중 사람 장한의 통달한 경지를 칭찬함을?

가을바람 불어오자 홀연히 고향 강동의 농어회가 그리워 떠나버렸지.

장차 살아생전 한 잔 술에 즐거우면 그뿐,

어찌 죽은 뒤 천 년의 명예를 위한답시고 지금 고생 사서 하랴?

 

有耳莫洗潁川水, 有口莫食首陽蕨.

유이막세영천수, 유구막식수양궐.

含光混世貴無名, 何用孤高比雲月?

함광혼세귀무명, 하용고고비운월?

吾觀自古賢達人, 功成不退皆殞身.

오관자고현달인, 공성불퇴개운신.

子胥旣棄吳江上, 屈原終投湘水濱.

자서기기오강상, 굴원종투상수빈.

陸機雄才豈自保? 李斯稅駕苦不早.

륙기웅재기자보? 리사세가고부조.

華亭鶴唳詎可聞? 上蔡蒼鷹何足道!

화정학려거가문? 상채창응하족도!

君不見吳中張翰稱達生, 秋風忽憶江東行.

군불견오중장한칭달생, 추풍홀억강동행.

且樂生前一杯酒, 何須身後千載名!

차낙생전일배주, 하수신후천재명?

 

[해설]

1. 오자서굴원육기이사의 종말, 그리고 허유백이 등의 고고함을 대비하며 결국 장한의 且樂生前一杯酒, 何須身後千載名?”의 달도를 노래한 것임.

2. 운각은 , ’, ‘, , ’, ‘, , ’, ‘, , 4번 환운함.

 

(올재클래식스에서 발행하고 교보문고에서 판매된 당시삼백수1권 074-2번, 3번 이백이 지은 행로난(2)(3)을 옮겼습니다.)

 

<책표지사진:교보문고>

 

 

 

 

 

 

 

 

손수 지음

임동석 옮김

올재클래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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