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를 가고자 길을 나섰습니다.
43번 국도 신철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산정호수 쪽으로 좌회전하기 300m 전 '태국군 참전기념비'라는 푯말이 나옵니다.
옛날 추억도 있고 해서 잠깐 들렀습니다.
흔히 장난으로 뭐 하냐? 물으면 '방콕'이라고 대답했던 그 나라 태국(Thailand)
동남아 여행지로 자주 찾는 파타야, 수도가 방콕인 나라입니다. 이 태국이 한국전쟁 때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많은 피를 흘리며 싸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곳 '태국군 참전기념비'를 찾으면서 낯선 타국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젊음을 바친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
참전 16개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태국이 안보리에 파병을 통지했다고 합니다.
태국군은 1개 대대 규모의 지상군 병력을 파견한 데 이어 1950년 10월 22일 민간인으로 구성된 적십자 의무대와 함께
해군 프리킷 함 2척과 수송선 1척을 파견하였고, 이듬해 6월 18일 왕립 태국 공군의 C-47 수송기 편대를 파견함으로써 한국 전쟁에 육 해 공군을 모두 파견한 다섯 번째 나라라고 합니다. 해군의 작전 도중 프리킷 함인 프라새호가 침몰하자 미군으로부터 프리킷 함 두 척을 지원받아 전쟁 중 총 다섯 척의 군함으로 작전을 수행하였다고 합니다.
태국군은 1950년 11월 7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12,845명이 한국 전쟁에 참전하여 129명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되었고, 1,139명이 부상을, 5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이 참전기념비는 태국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고, 전쟁 중 피 흘린 젊은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국방부가 1974년 10월 1일, 태국군의 마지막 주둔지였던 이곳 포천시 영북면 산 24-2번지에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3,000여 평의 넓은 부지 내에 기단 3m, 비 12m, 둘레 48.4m로 건립된 참전비는 전투를 상징하는 소총의 개머리판을 형상화해서 건립했다고 합니다. 참전비의 우측에는 군인과 민간인이 함께 어깨동무를 한 동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참전 기념비에는
❝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타일랜드의 육 해 공군 용사들!
여기 그들의 마지막 주둔지에 피 흘린 1,296명의 뜻을 길이 새긴다.’
❞
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참전비에서 우측으로 계단을 오르면 태국의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누각이 하나 있는데, 이 누각을 지을 때 자재 일체를 태국 본토에서 운반되어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이 누각 안의 자애로운 모습의 불상 하나가 이역만리 이국에서 꽃다운 목숨을 바친 태국 장병들의 넋을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자유를 누리면서 살고 있을까를 깨닫게 되었고, 또한 오늘 대한민국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선진화를 이룩한 것에 대해 "그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태국군 참전기념비'만 보겠다고 오시지는 않겠지만 포천에 오시게 되면 꼭 한번 들러서 잊혀져가는 그들의 희생정신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참조: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수치 자료가 자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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