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산정호수'山井湖水' - 호수 위를 걷다.

'山井'은 '산속에 있는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으로 맑은 물과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관광지다. 산정호수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이 약 3.2km 조성되어 있는데 호수 위를 걷는듯한 물길(수변 데크로드)과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볼 수 있는 소나무 숲 길, 조각공원 등을 동시에 즐기며 호수의 비경과 호수를 끼고 병풍처럼 펼쳐진 명성산을 배경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둘레길은 걸음걸이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산정호수에서 부소천에 떨어지는 폭포, 용이 하늘로 오르는 듯한 모습의 '등룡폭포' 하얀 얼음 사이로 물줄기가 용의 비늘처럼 반짝거린다

부소천 발원지에 놓인 다리를 건너니 물소리와 새소리만 들인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계단을 올라 거친 숨을 내뱉으니 눈앞이 산정호수가 펼쳐진다. 산과 산 사이 바위에 물이 흐르는 곳에 하얀 얼음이 덮여있다. 

 

산정호수는 명성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망봉산과 망우봉을 거느리고 있다. 겨울이라 쓸쓸해 보이지만 가을에는 갈대축제가 열리는 아름답고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곳이다.

 

갈대숲을 생각하게 하는 포토존

포천 산정호수 윈터페스타축제는 산정호수 청춘여행(19.12.20~29), 별빛공원 달빛 거리(19.12.09~20.01.27), 겨울 억새꽃 축제(19.12.20~20.01.27), 산정 호수 열매축제(19.12.28~20.02.09) 이렇게 네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다.

조각공원에 마련된 '별빛공원 달빛거리' 축제장이다.

밤에 보면 더욱 아름다웠을 텐데... 해가 지지 않아도 조명들이 은은하게 비치면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알고 보니 산정호수 프리마켓도 열리고, 청춘여행 축제를 열어 추억의 먹거리인 쫀드기, 달고나, 아폴로 등등도 맛볼 수 있고, 뽑기도 하고 청춘사진관에서 옛날 추억의 교복들을 입고 사진도 찍고 다양한 행사를 많이 한다.

축제 기간 끝자락이기도 하고 평일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문닫은 가게들도 많아 그냥 지나쳐 왔다.

울음산 유래를 따라가니 궁예(弓裔)를 만나다

 

후 고구려를 건립한 궁예가 918년 왕위를 빼앗기고 왕건에게 쫓기어 이 산에 은거지를 만들어 생활하다 피살되었던 산으로 유명하다. 한때 영화를 누리던 왕에서 반란군에 쫓기어 숨어 지내게 된 궁예는 이 산에서 한동안 크게 울었다 한다.

그래서 이산을 울음산이라 하였고 명성산(鳴聲山, 923m)은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지금은 전망대로 쓰이는 이곳이 김일성 별장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38선 위쪽에 속해 있는 이곳은 명성산과 산정호수 그리고 등룡폭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 중에 절경 지다. 화진포 바닷가 작은 언덕의 별장처럼, 아름다운 산정호수에도 별장이 있었다고 한다. 당초에는 김일성 별장이라는 안내문이 있었으나 2019년 3월 김일성 별장 복원사업 보도이후 아쉽지만 이젠 푯말이 없어졌다.

 

김일성 별장 안내문구

"김일성 별장이 위치했던 이곳은 동족상잔 이전에는 38선 위쪽에 속해 있어 북한의 소유지였다.

산정호수와 명성산의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산정호수의 모양이 우리나라의 지도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

작전 구상을 위해 별장을 지어 놓고 김일성이 주로 머물렀다고 한다'

'산정호수'는 참 사연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많은 시간 이 모양 저 모양들을 삶을 지켜보면서 묵묵히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느끼게 하고 기분 좋아지게 하는 친구 같은 곳이다.

산정호수 근처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다.

국내 최초 한과문화박물관인 포천 '한가원'이 산정호수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산정호수 오는 길에 태국군 참전용사비를 들러서 왔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꼭 한번 들러주시길 추천합니다.

(링크 걸어 놓았으니 한번 방문해 주시길)  또 다녀와서 알고 무척 아쉬웠는데 '낭만닥터 김사부' 2부가 시작되었는데 김사부가 근무하는 '돌담병원'이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