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로난行路難(2)(3)
이백행음도, 양해, 13C 초 남송, 종이에 먹, 80.8×30.4cm, 도쿄 국립 박물관 소장 074-2 행로난⑵ 이 백 세상의 큰길 푸른 하늘처럼 넓건만, 나만 홀로 나서지를 못하는구나. 장안의 귀공자 따라다니는 것은 부끄러운 일, 개 뜀박질, 닭싸움에 배와 밤을 두고 내기나 거는 일들. 풍환처럼 칼을 두드려 노래로써 괴로움을 토로하지만, 왕가의 대문에 옷자락 끌며 굽실거리는 일 내 뜻과는 맞지 않네. 회음의 시정배들 한신을 비웃었고, 한나라 조정 공경들은 가의를 꺼렸었지.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옛날 연나라 소왕이 곽외를 중히 하고, 소왕은 몸소 빗자루 들고 몸을 숙여 배움을 청하였건만 그에게 혐의를 두지 않았음을? 극신과 악의는 그 소왕의 은혜에 감격하여, 간 내놓고 쓸개 쪼개어 자신의 재주를 ..
2019. 10. 10.
행로난 行路難⑴
이백 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 값이 일만 냥, 옥반에 좋은 진수성찬도 일만 전의 값이어라. 잔 멈추고 젓가락 던져 버리고 먹지 않은 채, 칼 빼어 사방을 둘러봐도 마음만 아득하다. 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내를 막고, 태항산에 오르려니 산에는 눈이 가득. 한가로이 시내에 앉아 낚싯대나 드리우다, 홀연히 배를 타고 수도로 가는 꿈을 꾼다. 가는 길 어렵도다. 살아가기 어려워라. 갈림길도 많구나. 앞길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냐? 긴 바람 타고 파도를 부수어 공을 세울 날 있으리니, 높은 돛 곧추 달고 창해를 건너리라. 金樽淸酒斗十千2), 玉盤珍羞3)値萬錢4). 금준청주두십천, 옥반진수치만전. 停杯5)投筯6)不能食, 拔劍四顧心茫然. 정배투저불능식, 발검사고심망연. 欲渡黃河冰塞川, 將登太行7)雪滿山8). 욕도황..
2019.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