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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畵 톺아보기

[르네상스 명화] 산드라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by multimillionaire oz 201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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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로 보티첼리,〈비너스의 탄생>

1484년경, 278.5x172.5cm, 캔버스 위의 템페라,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보티첼리의 이 유명한 회화는 매우 세속적인 신화를 소재로 한 최초의 대형 르네상스 회화라는 점에서 당시로서도 혁명적이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 문명에 대한 찬탄[讚歎]은 르네상스의 한 특징으로서 예술가, 학자, 정치가, 상인, 골동품 수집가 등 많은 사람이 다같이 관심을 기울였다. 메디치 가는 그러한 지식층 미술 후원자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고대 신화에서 가장 회화성이 강한 것의 하나를 그린 <비너스의 탄생>은 우리를 꿈과 시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한가운데 비너스의 양쪽에 있는 것은 서풍의 신 제피루스와 요정 호라이이다. 이 인물들은 길게 늘여져 있어 마치 인쇄된 종이를 오려붙인 것처럼 단순하고 납작하게 표현된 배경 위에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베누스의 탄생

비너스는 고대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여신 가운데 한 사람이지만 바다에서 그녀가 태어났다는 전설에는 무시무시한 내용이 포함되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 하늘의 신 우라누스[고대 그리스어: Οὐρανός Ouranos는 그리스 신화의 1세대 하늘의 신이다. 로마 신화의 카일루스(Caelus)] 와 땅의 여신 가이아가 교접하여 티탄이라는 최초의 인간을 낳았다. 두 사람의 아들이며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가 어머니 가이아와 짜고 낫으로 아버지의 생식기를 잘라 버렸다. 그 잘라낸 생식기를 바다에 던졌는데 흘러나온 정액이 바닷물과 섞이면서 힌 거품이 일더니 그 속에서 비너스가 탄생했다고 한다. 비너스는 라틴어 이름인 베누스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고 로마 신화에서는 베누스,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라고 불린다. 그녀는 사랑, 아름다움, 웃음, 결혼의 여신이다.

 

 

고전의 참조 표시

비너스는 사람의 피부라기보다는 순수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듯한 모습이다. 그녀의 자세는 유명한 로마 시대 입상의 자세를 모방한 것이다. 보티첼리는 그 점을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살짝 표시해 놓았다.

 

손과 발

보티첼리의 특징은 역동감과 긴장감이 가득 찬 명하고 정교한 윤곽선을 사용하는 것이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길이가 길고 손톱과 발톱도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다.

 

기품있는 비너스

보티첼리는 비너스가 쫓기듯 양손으로 자신의 몸을 감추는 "베누스 푸티카(수줍어하는 겸손한 비너스)" 라는 자세를 선택했다. 다른 화가들은  "베누스 아나디오메네" 그녀가 긴 머리카락에 묻은 물을 털어내면서 알몸을 바다 위로 드러내는 보다 감각적인 자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허공을 향한 시선

보티첼리가 그린 인물의 얼굴에는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 생각에 잠긴 듯 허공을 응시하는 표정이 종종 보인다.

 

골격 구조

보티첼리는 항상 피부 밑의 골격 구조를 강조했는데, 그가 그린 인물의 얼굴은 우아한 코, 높은 광대 뼈, 강인해 보이는 턱을 갖고 있다.

보티젤리의 비너스는 초기 르네상스시대, 특히 피렌체의 지성인들이 높이 평가한 고전적 아름다움의 이상을 대변한다. 그러나 보티첼리는 그 엄격한 이미지를 비너스 주위에 긴 머리가 휘날리게 함으로써 완화시키고 있다.

 

 

 

 

비너스의 성스런 꽃 장미

고대 그리스 로마신화에 따르면 장미는 비너스가 태어날때 함께 탄생했다고 한다. 화려한 아름다움과 향기를 지닌 장미는 사랑의 상징이다. 그리고 장미의 가시는 사랑이 고통스러울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서풍

제퍼(Zephyr)와 클로리스(Chloris, 영원한 꽃을 지배하는 "플로라"로 여신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는 이중적 실체가 되어 서로 끌어안은 채 날고 있다. 불그레한 얼굴의 제퍼(새벽의 여신 오로라의 아들로 서풍'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는 세게 입김을 부는 반면, 금발의 클로리스는 부드럽게 숨을 내쉰다. 그들이 내뿜는 바람이 비너스를 해안으로 인도한다. 주변에는 온통 황금빛 심을 지닌 장미들이 떨어지고 있다.

 

클로리스의 유괴

요정인 클로리스는 여신 헤라의 황금 사자를 지키는 요정들인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서 제피루스에 의해 유괴되었다. 제피루스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며 그녀도 그의 신부가 되는 것에 동의했다. 그래서 그녀는 꽃의 여신 "플로라"로 승격되었다.

 

 

"만약 보티첼리가 오늘날 살아 있다면 그는 [보그 Vogue] 잡지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피터 유스티노프(Peter Ustinoy)

 

새 물결

보티첼리는 실체의 파도를 모방하려 하지 않고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내는 배경으로 바다를 이용하고 있다. 비슷하게 그려 V자 모양은 멀리 갈수록 점점 작아지지만 조개 껍질 밑부분에서는 변형되어 있다.

 

고랭이

길고 기른 고행이는 비너스의 자세와 금발을 닮은 모습이다.

 

조개껍질

보티첼리는 비너스가 이제 막 커다란 가리비 조개로부터 해안으로 내려오려는 순간을 곡선들을 매우 복잡하고 아름답게 사용하여 포착하고 있다. 거인 크로노스가 그의 아버지 우라누스 신을 거세했을 때 그 잘라진 성기가 바다에 떨어져 비너스를 잉태시켰다고 한다. 여기에 묘사된 것은 비너스가 파도에서 태어나는 장면이 아니라 조개를 타고 키프러스의 파포스 섬에 도착하는 장면이다.

 

오른쪽 : 비너스의 탄생의 요정 호라이   왼쪽: 프리마베라의 여신 플로라

님프(시종 호라이)

우아한 차림의 요정이 비너스를 맞으러 발걸음을 앞으로 옮기고 있다. 이 님프는 비너스의 시중을 드는 계절의 여신들 중의 한 명일 것이다. 그녀가 입은 화려한 장식의 드레스와 그녀가 비너스에게 건네주는 아름다운 가운에는 모두 탄생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봄꽃들인 흰색 데이지꽃, 노란앵초, 파란 팔랑개비국화 등의 무늬가 수놓아져 있다. 그녀는 비너스의 나무인 도금양(桃金壤)으로 만든 화환을 목에걸고,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 에 나오는 여신 플로라가 걸쳤던 것과 같은 분홍 장미로 된 허리띠를 두르고 있다. 그녀는 만물이 되살아나는 계절인 봄을 나타낸다.

 

패션 감각

호라이의 허리에는 분홍색 장미로 만든 허리띠가 둘러져 패션 감각이 돋보인다. 어께 둘레에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상록수로 만든 화환을 걸치고 있다.

 

아네모네

한 송이의 푸른 아네모네가 여신의 발 옆에 피어 있다. 여기에 이것을 그려넣은 것은 봄의 도착을 알리려는 뜻이다.

 

오렌지 숲

이 나무들은 꽃이 피는 오렌지 숲의 일부(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스페리데스의 신성한 정원)인데, 조그만 흰 꽃봉오리들은 끝부분이 금빛으로 장식되어 번득이며 나무 줄기에도 금색이 묻어 모습으로 한층 밝아진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그림에서는 비너스의 고귀함을 강조하고 신성한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금빛이 전체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어두운 색깔의 이파리들에도 황금빛 윤곽이 그려져 있고, 나무줄기에도 역시 황금빛의 짧은 사선들이 나무의 모양을 강조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비너스는 키프로스의 파포스 섬에 상륙했다고 하며, 그리스 남부 해안의 키테라 섬에 도착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두 섬 모두 비너스를 열렬하게 숭배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다.

 

 

 

 

 

 

 

 

 

 

이 그림의 색채 구도는 여신 자신과 마찬가지로 절제되어 있으며 수줍어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차가운 색 계열의 녹색과 청색이 부드럽고 온화한 핑크 부분과 강조를 위해 사용된 금색으로 순화되어 있다.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4-1510)

보티첼리는 거의 전생애를 자기가  태어난 피렌체에서 보냈다. 그가 고향을 떠난 것은 1481-82년에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을 장식하는 일을 맡았을 때가 고작이었다. 이 일을 맏게 된 것을 보더라도 그가 생존시에 얼마나 많은 명성을 얻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잊혀진 채 세상을 떠났으며,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의 명성이 되살아나게 되었다. 그의 작품으로 <베누스의 탄생>외에 <프리마베라> <동방박사의 경배> 등이 있다.

 

 

 

 

 

 

사진: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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