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고루' 발음도 이상하고 고로호루 호로고루 고루호로 외우기도 쉽지 않은 이름이죠. 처음엔 외국 언가 했는데 '호로고루瓠盧古壘'는 임진강을 삼국시대부터 불렀던 '호로하瓠盧河'와 성이란 뜻의 '고루'가 합쳐진 '임진강 성' 정도 되겠네요. 그러니까 고구려의 성곽인 거죠.(아래 설명)
꽃이 다 떨어진 해바라기 밭이 쫘~악 펼쳐있는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어렸을 때 한 번쯤 접어 보았을 하양 노랑 얼룩무늬 팔랑개비가 바람에 제멋대로 돌고 있는 넓은 잔디광장이 나옵니다.
호로고루는 홍보관도 있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은 문을 닫았고 발열 체크와 방문객 서명을 하고 해바라기 밭을 지나 팔랑개비가 있는 잔디밭 쪽으로 올라가니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기막힌 유산'을 촬영하고 있더라고요. 도착하자마자 촬영이 끝나서 서운하긴 했지만 부 영감님 가족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 촬영이라고 하던데 아쉽기도 하고 기대가 되는군요. 배우님들 노는 모습을 몇 컷 찍어보았습니다.
아래 '연천 호로고루' 설명입니다.
[사적 제467호] Historic Site No. 467
호로고루는 임진강 북안의 현무암 절벽 위에 있는 고구려성이다. 호로고루瓠盧古壘라는 명칭은 일대의 임진강을 삼국시대부터 호로하瓠盧河라 불렀던 데서 유래되었다. 성의 둘레는 401m로 크지 않지만 특이하게도 남쪽과 북쪽은 현무암 절벽을 성벽으로 이용하고 평야로 이어지는 동쪽에만 너비 40m, 높이 10m, 길이 90m 정도의 성벽을 쌓아 삼각형 모양의 성을 만들었다.
한강유역에서 후퇴한 고구려는 6세기 중엽 이후 7세기 후반까지 약 120여 년 동안 임진강을 남쪽 국경으로 삼았는데, 임진강 하류에서부터 상류 쪽으로 덕진산성, 호로고루, 당포성, 무등리 보루 등 10여 개의 고구려 성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였다. 그중 호로고루는 고구려 평양성과 백제 한성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상에 있을 뿐 아니라 말을 타고 직접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 길목을 지킬 수 있었으므로 고구려의 남쪽 국경 방어성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수차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성 내부에서 건물지와 수혈 유구, 대규모 석축 집수지, 우물, 목책 등 다양한 유구와 연화문와당, 치미, 호자(虎子), 벼루 외에도 많은 양의 고구려 토기와 기와가 출토되었다. 이것은 화려한 기와 건물과 상당히 높은 신분의 지휘관이 호로고루에 상주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연천 호로고루
호로고루로 진입하는 입구에 걸려있는 친절한 현수막
호로고루로 진입하는 일방통행로 옆으로 펼쳐진 황금빛 들녘
호로고루 홍보전시관과 광개토대왕비 앞과 뒤
[북에서 온 광개토대왕릉비]
이 광개토대왕릉비는 2002년 북한에 소재한 국보급 고구려 유물 및 벽화고분을 북한에서 직접 모형으로 제작해 우리나라에 제공한 남북사회문화협력사업의 결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 당시 민간의 남북사회문화 협력사업을 주도하며 이 비를 소장하고 있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2015년 연천군에 이 비를 무상으로 기증하였으며 연천군은 고구려의 기상을 되새기고 남과 북의 통일과 화합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남한 지역을 대표하는 고구려 유적인 연천 호로고루에 이 비를 세우게 되었다.
[광개토대왕릉비]
광개토대왕의 아들인 장수왕은 영토를 많이 넓힌 아버지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 동쪽(현재 중국 지린성 지안현 퉁거우 지역)에 광개토대왕의 능과 함께 비를 세웠다. 광개토대왕릉비는 불규칙한 직4각형 모양의 커다란 각력 응회암의 4면에 44행 1,775자의 비문을 새긴 비로 높이는 6.39m이고 너비와 폭은 1.35~2m이다. 비문의 내용은 앞머리에 건국시조인 주몽에서부터 광개토대왕까지 왕들의 계보와 업적이 적혀있고, 본문은 광개토대왕의 정복활동과 경계지역을 돌아본 일들이 적혀 있으며 끝머리는 무덤을 지키는 묘지기들의 이름이 쓰여 있다.
연천 호로고루
출처: '기막힌 유산' 마지막회 장면 캡처
'기막힌 유산' 촬영모습과 넓은 잔디광장. 빨간 카디건 입은 분이 여주인공 공계옥(강세정) 배우님입니다.
호로고루 동벽 남쪽 치(雉)
치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 앞으로 내어 쌓은 구조를 말하는데, 호로고루 동벽에는 남쪽과 북쪽에 두 개의 치가 있다.
남쪽 치는 성벽의 상부가 훼손되면서 내부의 모습이 것으로 드러나 성벽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치의 제일 안쪽 가장 높은 성벽은 고구려의 체성벽으로 바깥쪽에 기대어 쌓은 보 축성 벽으로 보수되고 있다. 고구려 보충 성벽에서 바깥쪽으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편마암으로 쌓은 성벽이 보이는데 이는 후대의 신라가 쌓은 성벽이다. 이 성벽 앞으로 네모나게 바깥쪽으로 내어 쌓은 성벽이 있다. 이것이 동벽의 남쪽 치다. 치는 다시 현무암의 기초를 가진 반원형의 성벽으로 다시 둘러져 있는데, 치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쌓은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 성벽은 95% 이상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으로 쌓은데 반해 신라 성벽은 주변에서 구하기 어려운 편마암이 사용되었다. 현무암은 물이 질기고 깨기가 힘들어 다루기가 쉽지 않은데, 오랫동안 임진강 일대를 지배하며 현무암을 다루는 기술을 터득한 고구려의 석공들에 비해 새롭게 임진강 지역을 차지한 신라의 석공들은 그 기술올 단기간에 익힐 수가 없어서 다루는데 익숙한 편마암올 멀리서 가져와 성벽을 쌓는 수고를 했다고 한다.
호로고루 하늘계단 영화 'VIP' 촬영지랍니다.
바로 앞에 흐르는 강이 임진강입니다.
6세기 나제 동맹으로 신라 진흥왕이 한강 지역을 차지한 후 임진강이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이었기 때문에 연천에 덕진산성, 호로고루, 당포성, 무등리 보루 등 10여 개의 고구려 성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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