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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畵 톺아보기/말씀이 있는 그림

마태복음 3:13-17 - 예수는 빛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by multimillionaire oz 201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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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Trinity 삼위일체, Andrei Rublev

1411 or 1425-27

Tempera, 142 cm × 114 cm (56 in × 45 in)

Tretyakov GalleryMoscow

 

2011년 1월9일/ 주현절후 첫째 주일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마 3:13-17

13.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14.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15.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16.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17.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위 본문은 예수의 세례에 대한 이야기이다. 네 복음서가 모두 이 사건을 보도한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짤막하게 보도하고 말지만 마태복음은 요한과 예수의 대화를 곁들인다. 마태복음이 요한과 예수의 대화를 끌어들인 이유는 예수 세례 사건이 교회에서 논란이 되었다는 데에 있다. 1) 죄 없는 예수가 왜 죄 씻음을 의미하는 세례를 받았는가? 2) 예수는 세례요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신 분인데 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는가? 타당한 질문이다. 예수가 세례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그의 영적 권위에 손상이 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마태복음은 그 대답을 ‘모든 의를 이루는 것’(15절)에서 찾았다. 의는 구원과 똑같은 의미이다. 하나님 나라, 또는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예수의 세례가 왜 의를 이루는 일인지를 설교자는 알고 있어야 한다. 예수의 세례는 그의 성육신에 대한 징표다. 하나님의 낮추심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사실이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핵심 사상이었다. 인간이 되신 하나님이 바로 예수다. 따라서 예수는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인간이다. ‘vere Deus, vere homer’ 반신반인이 아니라 온전한 신이며 온전한 인간이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온전한 인간이라는 부분을 약화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 교부들은 그런 시도를 이단으로 배격했다. 세례는 오늘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의식이듯이 당시 경건한 유대인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세례를 받았다. 세례 사건에 대한 보도는 예수의 인간적 요소를 수용한다는 의미이다. 성육신 신앙에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예수의 세례사건이 정작 말하려는 핵심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다. 세례 장면에 대한 묘사는 신화적이다. 예수가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하늘에서 소리가 났다. 하늘이 열렸다는 게 무슨 뜻인가? 설교자는 이런 성서 언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무조건 “하늘이 열렸습니다.” 하고 외치면 곤란하다. 그런 외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청중들은 신화적 세계관에 머물게 되고, 결국 성서의 중심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결국 오늘의 세계관과 충돌한다. 소모적인 논란에 휩싸인다. 오늘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정신세계가 비현실적이며, 이중적이고, 모순적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 않은가.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것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고백이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도 이 점에서는 마태와 일치한다. 예수의 승천, 하나님 우편 자리가 모두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연관된다. 설교자는 이 명제가 가리키는 실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예수가 왜 하나님의 아들인가? 근거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게 무슨 뜻인가? 하나님이 인간처럼 자식을 둘 수는 없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은 예수에게 하나님이 임재 했다는 뜻이다. 하나님과의 일치를 가리킨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예수의 부활에서 확신했다. 죽음을 극복하는 부활이 바로 하나님의 근본 행위인 구원이 아닌가. 부활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대한 하나님의 보증 행위이다. 여기에 근거해서 공생애의 출발 시점에 일어난 세례도 역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보증한다.

위의 내용으로 어떻게 설교를 구성할 것인가? 설교자의 영적 깊이에서 포착할 수 있는 부분을 전하면 된다. 은혜를 끼쳐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 그렇게 되면 결국 힘이 들어가게 되고, 힘이 들어가면 진리의 왜곡을 피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는 예수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즉 예수가 하나님의 현현이라는 사실을 전하면 된다. 그 사실에 집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기도 하다.

 

대구성서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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